[20. #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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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상미와 정우가 무너진 삶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정우가 상미와 S에게 지은 죄를 피해 행복을 찾아 멀리 프랑스까지 도망쳤지만, 사실 행복을 찾는 방법은 바로 옆에 늘 있었어요. 마치 동화 <파랑새> 속 그 파랑새처럼 말이죠. 정우, 상미 그리고 S에게 필요한 것은 진실을 아는 것이었습니다.누가진실을말한다는것,그렇게어려울것도없습니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아이를 갖게 된 정우와 상미인데 공교롭게도 S가 그들을 찾아오던 날 그 아이를 잃었대요. 자기도 모르게 S의 모든 것을 앗아간 정우는 S에 대한 죄책감과 부끄러움 때문에 자기도 자녀를 가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군요. 그것을 계기로 정우는 그간의 모든 것을 녹음하고 상미와 S에게 남기고 사라집니다. 정우는 항상 말하기를 꺼려왔어요. 대화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여행을 갈 정도다. 정우에게 진실을 털어놓는 것은 혹시 소설 속 성호의 딸 주은이가 불어를 할 줄 몰라 사람들이 싫어할까봐 두려워서 입을 다물 뻔했던 것 같아요. 주은이 친구들과 다시 대화하기까지의 과정, 또 연극 수업에서 상미가 선생님의 수정과 가필을 통해 프랑스어로 대본을 쓰기까지의 과정이 정우가 자신에게는 외국어나 다름없는 참회의 말을 구사하려고 안간힘을 쓴 과정이었을 거예요. 정우의 진실은 하나의 모노로그처럼 USB 속 녹음된 목소리로 전달됩니다. 정우가 용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이었겠지만, 그 덕분에 상미는 끊이지 않고 질문하지 않고 전체 이야기를 자신의 속도로 들을 수 있었고, 그렇게 진실과 대면했어요. 그리고 곧 S도 그에게 남겨진 USB를 통해 그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소설 속 구름샘 마을인 푸른 대문의 집은 정우, 상미, S가 함께 있을 때 꿈과 희망이 깃든 행복의 장소였습니다. 청의 문간에서 정우가 상미로 간 일방적인 사랑으로 그곳의 의미가 파괴되어, 세 사람의 관계에 더 이상 진실 없이 침묵만 남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세 사람의 관계가 끝났습니다. 꿈에 그리던 구름샘 마을인 청대문가로 돌아간다는 것은 서로가 느끼는 죄책감에서 해방되는 것, 어릴 적 행복했던 추억 속의 그 관계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미의 옆에 있는 정우가 그 진실의 열쇠, 관계의 열쇠를 가지고 있었어요. 종우가 남기고 간 USB를 통해 종우의 목소리로 모든 진실을 알아낸 후, 상미는 그토록 원하던 구름샘 청대문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광화문집은 고난을 딛고 새롭게 시작하는 또 다른 행복의 장이 되어 줄 것입니다. 문이 파랑에 불과했던 소설이었어요.이소연 해설가가 말했어요. 이 소설의 전체 줄거리가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진실한 인간의 언어를 배워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인생은 낯선 세상에 내던져져져 외국어나 다름없는 인간의 언어를 열심히 배워 몸에 익히는 거대한 학교라고 봐도 된다고」(p. 200).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진실한 「인간」의 말은 정말로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는데, 각자가 전하려는 의미가 제대로 표현 못하는 것을 보면요. 의미와 표현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동안 잘 모른 척해 온 게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 옆에 있는 파랑새들, 파란 대문가의 행복을 보지 못하셨을 거야? 상미와 정우의 여행길, 그리고 책제목에서 뭔가 어른동화를 읽은 기분입니다.

남기고 싶은 각 문장, P.9 마을 앞에 흐르는 큰 강은 외롭지 않다. 개울은 옆 마을을 지나면서 강을 만난다.P.13 그 목소리는 소년들이 커짐에 따라 변하고, 그들이 슬픔과 고통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목소리도 바뀌고 구별되기 시작한다. 진짜 나중에. 그렇게 목소리에 존재가 담기기 시작해. P.64의 문을 열면 기억의 잡동사니 사이에서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작은 방 앞을 매일 외면하고 지나간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 나올까봐 다가가기가 두려운 그 문입니다. 누구 탓이라고는 말하지 말자. 우리는 각자의 실수가 모여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그가 상징에 집착했다면 내겐 현실이었다. P.128 단, ‘내 사랑’은 명사이고 ‘그의 사랑’은 잘못 선택된 동사에 불과하다. 사랑의 결과질이 변했어. P.173의 침묵이 말이 되어야만 인생이라는 축제는 다시 시작된다.

줄거리를 정리해 두다 어린 시절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구름샘 마을. 정우와 상미, 그리고 S는 거기에 살았어. 온몸에 통증을 느껴 어릴 적 꿈에서 상미가 깨어났을 때 그녀는 병원에 있었고 그녀 옆에는 정우가 있었다. 파리 교외의 신생 소도시에 임신 3개월의 상미를 S가 방문한 날, 정우는 출장중이었다. 손씨가 떠난 뒤 누군가가 상미를 폭행하고 출장을 다녀온 정우가 손씨의 습관, 문에 낀 슬리퍼 한쪽과 다탁상 신생아 양말, 그리고 기절한 듯 누워있는 상미를 발견하고 그녀를 병원으로 옮긴 것이다. 그렇게 10년을 기다린 아기가 유산됐어. 정우에게 알리지 않은 S의 짧은 방문에 정우는 S를 생각하며 아기가 잠을 자러 떠난 것 같다. 정우와 상미는 대화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사고를 구실로 한 도망 사실 상미는 자신이 C시 일대 비행 청소년들이 저지른 아파트 도난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번 여행으로 둘 사이의 골은 더욱 넓어진다. 너무 멀리 와버린 여행이었다. 상미는 어린 시절 구름샘 뒷산 버려진 사당에서 일어난 일과 거기서 나온 중절모를 쓴 한 중년과 S의 어머니를 떠올린다. 그 일로 S의 양친은 헤어지고 거기에서 파괴가 시작되었다. 정우의 기억 속에는 무일푼으로 온 가족을 데리고 오빠 S의 아버지를 찾아간 자신의 아버지와 오후에 만난 사촌 S, 그리고 그 소년과 손을 잡고 있던 소녀가 있었다. 큰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큰아버지의 암 투병, 그의 사후 아버지에게 넓은 땅이 생긴 것, 그 뒤에 숨겨진 진실까지 기억한다.형수 낙태모자를 소개한 아버지와 문서 위조 및 불법 계좌이체 여행을 다녀온 뒤, 두 사람은 구름샘 마을의 ‘우리’ 중 한 명인 성호 가족이 살고 있는 프랑스 남부 도시 A시에서 수다를 떤다. 정우와 상미는 서로 어긋나 숨바꼭질을 하듯 번갈아 화방에서 일한다. 정우가 출근하는 날 상미는 문화센터에 개설된 연극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어요. 사랑은 동사라는 학창시절 연기론 교수의 말씀과 함께 떠오른 기억. 손씨가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주택단지로 큰 성공을 거둘 때 이곳에 친구들을 위한 ‘파란문집’을 지었다. S와 함께 그곳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하고, 정우가 상미에게 “파란데문 집으로 가자”고 말했어. 정우는 거기서 (사랑도 하지 않는데) 상미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S는 오지 않을 거라고 완력으로 “할 일”을 했어요. 그리하여 세 사람 사이의 무언의 약속은 깨졌다. 화방에서 혼자 일하는 날이면 정우는 S에게 하는 말을 녹음한다. 벽에 걸려 있던 아기 양말과 아기 초음파 영상 때문이었다. S로 가는 길, 남대문 집으로 가는 길, 상미로 가는 길, 멀리 있는 아기에게 가는 길을 찾으려고 해. 자신의 아버지가 하려는 것을 S에 먼저 말하지 못한 후회, 재물을 바라다 종우 부자의 도둑질과 종우가 S에서 등을 돌린 것, 백부의 죽음, S와 상미를 갈라 놓으려고 함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종우의 진심, 친구와의 관계를 끊고 선 미를 데리고 도망 친 것을 2개의 USB에 녹음한다. 하나는 S를 위해서, 다른 하나는 상미를 위해서입니다. 상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상미가 근무하는 날 성호가 혼자 들렀어. 자신의 큰딸 주은이가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는다며 도움을 청한다. 남들이 싫어할까봐 말하지 못했던 아이를 두려움이 사라질 때까지 상미는 기다려 줬어. 그렇게 주은은 제자리로 돌아간다. 마지막 파일까지 녹음을 마치고 김치찌개 재료를 사들고 집에 온 정우는 상미에게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다 식사 준비를 한다. 상미가 요청한 단 하나의 결혼 조건은 정우가 S에게 가서 모든 것을 고백하고 허락을 받아오는 것이었지만, 사실 정우는 상미에게 약속을 지켰다고 거짓말을 했다. 결혼 후, 이직과 잦은 이사로 정우는 자연스럽게 S와 떨어져 그렇게 멀리 도망쳐 온 것이다. 상미의 늦은 귀가에 정우는 다시 마음을 놓는다.어느 날 정우가 USB와 옛날에 상미가 정우에게 보낸 편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USB 속의 녹음 파일을 모두 들어본 상미S의 기억을 떠올려 서울행 항공권을 구입한다. 고향에 가도 갈 곳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상미에게 성호는 푸른 대문의 집으로 가면 된다고 말해준다. 상미는 S와 정우에게 입북한다는 연락을 e메일로 전했고 귀환을 환영한다는 S의 답장을 받는다. 다시 한여름 구름샘을 꿈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