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커플] 처음 보자마자 “잘생겼어>_<" 연발했던 저의 아이돌과 연애해요~ㅣ썸랩

아이돌과의 연애?!누구나 한 번쯤 꿈꾸지만, 꿈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농후한 것. 그런데 이현지(25) 씨는 그녀의 아이돌과 연애를 시작했다. 현지 씨의 아이돌은 미국인 레이(21) 씨. 현지 씨는 교환학생 간 학교에서 아이돌같이 생긴 그를 보고 입덕해버렸다. 레이 씨를 그저 바라만 봐도 좋았던 그녀는 어떻게 그와 사귀게 된 걸까. 덕후는 계를 못 탄다는 말이 틀렸음을 증명한 현지 씨에게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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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돌 너낌 충만 # 포켓볼도 너낌 있게지난해 8월, 현지 씨는 교환학생 신분으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학교에 갔다. 그달 23일, 그녀는 같은 학교 학생인 레이 씨와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현지 씨가 아는 한국인 교환학생 오빠가 학교 안 게임룸에서 사귄 친구들을 파티에 데려오면서다. 그중 한 명이 레이 씨다.​현지 씨는 그를 보고 ‘아이돌 느낌 나는 잘생긴 친구’라고 생각했다. 절로 팬심이 생겨, 한국인 오빠에게 “레이, 잘생겼어”라고 계속 말할 정도였다. 그와 친해지고 싶단 생각이 들던 찰나,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스냅챗(SNS) 아이디를 교환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덕분에 그녀는 레이 씨와 스냅챗 친구가 됐다.​그 다음 날, 현지 씨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한국인 오빠와 밥 먹고 있는데, 레이 씨가 친구와 함께 와서 합석했다. 넷은 밥을 먹고 게임룸으로 향했다. 어제 현지 씨가 했던 말이 기억난 한국인 오빠는 레이 씨한테 이렇게 말했다.​”제니(현지 씨 영어 이름)한테 포켓볼 치는 법 가르쳐줘.”​레이 씨는 현지 씨에게 스윗하게 포켓볼을 가르쳐줬고, 그 자상함에 제니 씨는 설렜다. 이후, 그녀는 그를 볼 때 이성으로서 호감이 생겨남을 느꼈다.

 

# 너도 나 좋아하니 # 어깨에 손 올릴 때 심멎할 뻔얼마 후, 현지 씨는 학교에서 2시간 반 거리에 있는 시카고에 혼자 가려 했다. 기차역으로 가기 위해 일단 스쿨 버스를 탔다. 내리려는 그녀에게 버스 기사가 말했다.​“시카고에 혼자 가는 거야? 조심하고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그 말에 현지 씨는 시카고에 혼자 가는 게 위험한 일이냐고 묻는 글을 스냅챗에 올렸다. 이를 본 레이 씨가 장문의 답장을 보냈다. 길 다닐 때 앞에 잘 보고 다니고, 모르는 사람이 말 시키면 무시하고 지나가고, 주변만 잘 살피면 괜찮을 거라고. 만약 다음에 시카고에 혼자 갈 일이 있으면 자기와 같이 가자고 말했다. 현지 씨에 대한 걱정이 가득한 메시지를 보고, 그녀는 헷갈리기 시작했다. ‘혹시.. 레이도 나한테 관심 있나?’​그해 9월 말, 현지 씨는 레이 씨를 포함한 친구들과 콘서트를 보러 갔다. 가수가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커플인 분들이 많이 왔네요. 옆에 있는 사람 어깨에 손을 얹고 노래를 들어주세요!”​레이 씨가 현지 씨 어깨에 손을 올렸다. 동시에 친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그 순간, 현지 씨는 레이 씨 마음이 자신과 같음을 확인하게 돼 행복했다. 사실, 첫 만남에서 레이 씨도 현지 씨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했단다. 심지어 저렇게 예쁜 사람과 자신은 절대 사귀지 못할 거, 라고까지 생각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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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이~ 샤이~ 샤이 보이의 고백 # 왜 자꾸 집에 가재두 사람은 매일 만나고 계속 연락했다. 걸을 땐 손을 잡고 다녀 누가 봐도 연인 같아 보였다. 하지만 현지 씨는 지금 레이 씨와 사귀는 건지 내심 헷갈렸다. 확실히 말하고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외국에선 사귀자는 말을 잘 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레이 씨에게 오피셜 커플이 되고 싶으면 확실히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레이 씨 생일이었다. 단둘이 간 레스토랑에서 그가 말했다.​”Will you go out with me? (나랑 사귈래?)”​지난해 10월 16일, 둘은 커플이 됐다. 레이 씨의 암울했던 예상과는 정반대로. 사귀자마자 레이 씨는 현지 씨에게 자신의 가족을 소개해주고 싶어 했다. 현지 씨는 어려운 자리라 긴장할 것 같다며 안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만난 지 3일 만에 레이 씨 집으로 향했다. 레이 씨 부모님은 그녀를 환대하며 편하게 대해줬다. 그러나 현지 씨는 얼어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다가 왔다. 그런데 레이 씨 집에 자주 가게 되면서, 점차 그의 가족들과 편하게 이야기하고 식사할 수 있었다. 나중엔 레이 씨 조부모님과 친척들을 다 만났으며, 집에 놀러 가는 날이 기다려지기도 했다.​처음, 레이 씨 가족은 그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단 걸 믿지 않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현지 씨가 그의 첫 여자친구였던 것. 레이 씨 할머니가 현지 씨에게 너무 샤이한 애랑 어떻게 만난 거냐면서 누가 먼저 고백했냐고 물을 정도였다. 온 가족이 인정할 정도로 샤이한 레이 씨는 카메라 앞에서 더 샤이했다. 유튜브에 브이로그를 올리는 현지 씨가 그를 찍자, 엄청 부끄러워하면서 카메라를 피해 다닐 정도로.

 

# 대륙을 넘나드는 사랑 # You Make Me # Feel Special그런데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레이 씨는 점차 카메라 렌즈에 적응했고, 나중에는 노래까지 부르며 출연을 즐겼다. 또, 현지 씨가 미처 담지 못한 예쁜 풍경 등을 찍어 놓거나 이런 콘텐츠를 찍어보자며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그렇게 둘은 8개월간 매일 붙어 다니며 추억을 만들고 기록했다. 핼러윈과 크리스마스, 이스터 데이(부활절)에도 함께 하면서. 현지 씨가 한국으로 가기 전, 둘은 조금이라도 더 추억을 만들고자 올해 5월에 뉴욕 여행을 갔다. 여행을 마친 뉴욕에서 둘은 각각 시카고와 한국으로 돌아갔다. 기약 없는 헤어짐에 게이트 앞에서 서로를 얼싸안고 펑펑 울었다.​레이 씨는 현지 씨를 보려고 열심히 아르바이트했고 한국행 비행기 표를 샀다. 두 달 만에 서울에서 다시 만난 둘은 함께 여행하며 추억을 한 달간 차곡차곡 쌓았다. 이때, 현지 씨도 레이 씨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녀의 부모님 앞에서 레이 씨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유튜브에서 찾아봤던 한국 예절을 잘 지켜 나갔다. 부모님이 먼저 수저를 들기 전까지 기다리고, 서툰 한국어로 존댓말을 쓰려고 노력하면서. 이런 그의 모습이 현지 씨는 귀여웠다.

 

현재 레이 씨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현지 씨는 취업 준비 중이다. 각자의 생활이 바쁘지만, 아침과 저녁마다 화면 너머로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득 담아서 꽁냥꽁냥.​”레이, 우리가 만난 지 벌써 1년이야! 비록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매일 네가 영상통화에서 해주는 말들로 인해, 나는 하나도 불안하거나 허전하지 않아! 나랑 같이 있지 않다고 공부에 소홀하면 안 돼~ 꼭 성적 4.0 넘어야 해~ 나도 다시 만나기 전까지 열심히 내 할 일하고 있을게! 우리 꼭 성공해서 네가 말한 대로 4년 뒤에 결혼하자.